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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한 줄

구토_장 폴 사르트르

by readersound 2024. 8. 30.
 
구토
1964년 <말>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한 저자의 실존주의를 형상화한 장편소설. 주인공 로캉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해서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그리고 더 나아가 무의미한 대화들만 주고받는 모든 인간들의 비진성성을 담아냈다.
저자
장 폴 사르트르
출판
문예출판사
출판일
1999.09.10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었던가, 그것만이라도 알았다면 나는 벌써 많은 진보를 했을 것이다.

가장 평범한 사건이 모험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것을 남에게 '이야기하기' 시작만 하면 되고도 남는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 속고 있는 점이다. 한 인간, 그것을 늘 이야기를 하는 자이며, 자기의 이야기와 타인의 이야기에 둘러싸여서 살고 있다. 그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본다. 그리고 또 그는 마치 남에게 이야기나 하는 것처럼 자기의 삶을 살려고 애쓴다. 



나는 어디에다 나의 과거를 간직해 둘 수 있을 것인가? 사람은 자기의 과거를 호주머니에 넣어 둘 수는 없다. 과거를 정돈해 놓기 위한 집 한 채 가져야만 한다. 나는 나의 육체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 그의 육체만 가지고 있는 아주 고독한 사람은 추억을 간직할 수가 없다. 추억은 육체를 거쳐서 지나가 버린다. 나는 슬퍼해서는 안 된다. 나는 자유롭기만 했으니 말이다.